• 갤러리스탠_ 취향을 향유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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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tyler
    July 29, 2022
  • 갤러리스탠_ 취향을 향유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에 앞서 오늘날의 Galley STAN이 있기까지의 역사와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Gallery STAN
    안녕하세요. 저희는 2010년 뉴욕 첼시에서 갤러리 ho를 설립했고, 2014년 한국법인과 논현동 지사를 설립하며 Galley STAN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STAN이라는 단어는 Obsessive fans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인데, 저희 STAN과 함께하는 모든 분이 ART의 열성적인 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정했고, 신조어를 이름으로 내건 만큼 Young하고 Emerging한 아티스트를 지원 및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후 2017년 STAN ART CENTER를 용인 보정동에 오픈했으며, 지난해 12월 NFT 갤러리인 STAN by B를 오픈해 NFT와 오프라인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STAN은 굉장히 뚜렷한 미의식 내지는 예술에 대한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전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추상보다는 구상, 그리고 일러스트 형식의 평면 작품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전시를 함께할 작가와 작품을 선택하시는 지 여쭙고 싶습니다.

    Gallery STAN
    저희가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STAN은 국내 미술계 안에서 Z세대를 대표하는 갤러리로 이미지화 되었습니다. 리브랜딩 과정 중에 STAN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되었을 때, 국내에서는 신인 갤러리를 지원, 후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없었고, 주로 해외 작가를 소개하거나 이미 이름을 알린 작가를 섭외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와 같은 흐름을 가져가는 대신 80년대 이후 출생 작가들에게 포커싱했습니다.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장점은 경제적으로 부흥한 시기에 태어나 풍요로운 경제 속에서 큰 문제 없이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고, 당시의 문화적인 커다란 파도들을 겪으며 자라난 세대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결국 새로운 미술을 개척할 수 있는 세대는 그와 같은 젠지(Generation Z)가 아닐까 판단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현재는 새로운 작가를 영입할 때 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위주로 영입하는데, 그 결과 흥미롭게도 추상보다는 구상 위주의 작업을 하는 친구들이 다수를 이루게 됐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친구들이 구상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친숙하게 접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작업 형태에 반영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작업 형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기준을 갖고 작가들을 영입해온 결과 STAN만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STAN은 NFT 갤러리인 STAN by B를 오픈하는 등 국내의 어떤 갤러리보다도 NFT ART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NFT에 대한 관심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시점인데, STAN은 어떤 계획을 갖고 그와 같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계신가요?     

    Gallery STAN
    저희는 2020년 후반부터 NFT 시장을 리서치하기 시작했고, 2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한 결과, 이 씬이 결국 하나의 미술 사조로 자리 잡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한 달 전쯤 발표된 리포트에서는 crypto art를 포함한 1974년 이후의 작품들을 Ultra Contemporary라는 하나의 미술 사조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최근에서야 NFT에 대한 관심이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는 시기이고, 코인 시장의 전쟁과 더불어 다소 기복을 겪고 있는데, 동시에 메타버스라는 하나의 새로운 소셜월드가 생겨나면서 NFT의 사용처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NFT ART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하게 될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동시대 미술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NFT ART를 부정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NFT 작품은 블록체인을 통해 출처를 명확히 함으로써 위조를 방지해 작가들에게 보호 장치가 될 수 있는 데다, 현실 세계에서 이뤄낼 수 없는 작업을 디지털로 구현해내며 작품 세계의 외연을 확장시킴으로서 NFT를 통해 미술 세계 자체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Traditional 한 Fine Art의 가치는 변질되지 않을 것이며,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디지털+피지컬이라는 뜻의 피지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는 등, 실물 작품과 NFT 작품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NFT의 역할이 단지 하나의 디지털 이미지를 위한 것이 아닌, 보다 다원화된 형태로 계속해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늘 인간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씬은 많은 변화를 맞이하겠지만, 결코 망하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세계 예술의 역량이 모이는 곳으로 파리, 런던, 베를린, 뉴욕 등의 도시들을 언급하곤 합니다. 이중 뉴욕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터를 잡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Gallery STAN
    뉴욕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황폐화된 유럽에서 모든 것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굉장히 중요한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동시에 유럽 국가의 예술가들 또한 전쟁을 피해 풍요롭고 평화로웠던 뉴욕으로 모여들었고, 그들이 서로 간의 교류와 협업을 계속해 이어 나간 결과, 뉴욕은 필연적으로 예술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뉴욕은 시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미술사를 주도 중인데, 세일즈 리포트를 보면 전 세계 예술작품 판매량 중 미국의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강력한 Consumer Power를 갖고 있습니다. 
    또 뉴욕은 모든 것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 우리 작가들도 그렇듯 세계적인 도시에 소개되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작업의 규모를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새로운 웹 3시대와 더불어 틀림없이 유의미한 성취를 이뤄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현재는 Co-curation space를 오픈하면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한국 용인으로 옮겨왔습니다. 
    용인 레지던시는 각자의 공간을 프라이빗한 경계로 남겨뒀던 기존의 국내 레지던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국내 갤러리의 보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벽을 허무는 과정에서 작가들과 갤러리가 서로 굉장한 시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 유럽과 미국에서의 레지던시는 작가들 개개인의 방이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정신적 분리가 아닌, 서로 간의 접근성이 보장되어있는 문화 안에 있었습니다. 앤디 워홀의 실버 팩토리를 연상하면 좋은데, 저희는 ‘독점’이 아닌 서로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Collaboration이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인 레지던시에서는 한 곳의 큰 홀에서 네 명의 작가가 서로 Mingling 되어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나아가 작가와 컬렉터, 그리고 미술에 관심을 갖는 관람자까지도 함께 어우러져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STAN은 앞으로 그러한 문화가 점차 확대되어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혹자는 오늘날을 회화의 새로운 전성기라 말하곤 합니다. 그만큼 미술 작품의 수요가 늘어났고 그 방법 또한 다양화되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독자분들을 위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고르는 STAN만의 팁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Gallery STAN
    미술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문화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거듭되며 시장 자체가 확대되어 왔고, 펜데믹의 영향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이슈가 회화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술의 세계는 굉장히 유기적입니다. 한 작품이 오늘은 좋은 가격이 나와도, 내일은 폭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 시장을 절대로 투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투자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취향을 향유하는 데에 있습니다. 취향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취향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미술 분야에 어떤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등, 꾸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이 작가는 왜 이렇게 유명하죠?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죠?'와 같은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그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조금씩 더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취향이 확립되고, 그것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비의 농담으로 시작되었던 촉한이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확립되었듯, 미술은 자칫 가치가 없어 보였던 무엇인가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냄으로써 새로운 변방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새로운 세계로 공연히 확립되는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왔습니다. 예술사의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결국 그와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 나간 사람들이야말로 미술사의 가장 큰 투자자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투자적인 관점에서의 NFT와도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NFT 작품의 가치는 씬의 확장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직접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시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것인데, 오늘날 NFT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이 아직 거기까지는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의 단기적인 가치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을 갖고 스스로가 이 씬, 즉 문화 자체를 확장하고자 할 때, 그것이 후에 엄청난 자산이 되는 게 아닐까요? 







    유의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 분들에게 무척 유익한 인터뷰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STAN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쳐보겠습니다

    Gallery STAN
    저희는 작가들에게 당신이 아티스트여야만 하는 한 문장을 찾아라, 하고 얘기하곤 합니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있고, 그것을 이미지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들이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작가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쁩니다. 모두가 서로 다른 취향을 갖고 있고, 각자 다른 언어를 활용하며 작업을 이어 나가지만, 각자의 강렬한 욕망과 순수한 진심을 서로가 알아보기 때문에 그들은 예술이라는 세계 속에서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보입니다. 저희가 바라는 지향점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STAN과 함께 하는 모든 분이 예술이라는 세계 안에서 마음으로 호응하고, 그들 스스로가 이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Obssessive fan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앞으로도 점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